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개막전을 열흘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금씩 압축해나가고 있다. 삼성은 목동 넥센 2연전부터 선수단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를 이미 머릿속에 그려놓은 상태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릭 밴덴헐크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외국인 투수 J.D. 마틴의 부상 공백은 백정현이 메울 예정. 백정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4를 거두며 류중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좌완 차우찬에 대해 전천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른바 삼성 마운드의 조커 같은 존재다.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한 최고의 투수"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구위, 이닝 소화 능력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는 선발 보직을 원하겠지만 차우찬이 전천후 투수로 나선다면 팀 전력에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 투수 가운데 왼손 자원이 풍부하다. 다승왕 출신 장원삼을 비롯해 권혁, 박근홍, 차우찬, 백정현 등 그야말로 좌완 풍년이다.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투구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구위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을 기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류중일 감독은 "좌완 투수들을 다수 포진시킬 것"이라고 귀띔했다.
채태인(이승엽)-야마이코 나바로-김상수-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완벽에 가깝다. 그리고 최형우-정형식-박한이가 지키는 외야진 또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아주 좋다.
류중일 감독은 "백업 요원을 고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내야를 살펴 보면 오른손 대타 요원인 김태완은 안정권에 속한다.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차화준과 김재현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외야의 경우 좌타 문선엽과 우동균, 우타 이상훈과 김헌곤의 경쟁 체제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 부상으로 빠진 강명구 대신 박찬도가 대주자 요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 최상의 엔트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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