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투수 윤근영(28)이 5선발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했다.
윤근영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시범경기에 구원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헀다. 선발로 나온 지난 14일 NC전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00을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 5선발 경쟁 무대였다. 5선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우완 이동걸과 좌완 윤근영이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차례로 등판이 예고됐다. 한화는 앤드류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 송창현, 유창식으로 4선발까지는 밑그림이 그려졌지만 5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이동걸·윤근영·안영명이 경쟁 중이다.

선발로 나온 이동걸은 최고 144km의 묵직한 직구를 던졌으나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3이닝 동안 69개의 공으로 투구수 조절도 되지 않았다.
이동걸에 이어 4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윤근영은 첫 타자 서동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했다. 서건창에게 중견수 펠릭스 피에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2루타를 맞은 뒤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2개의 안타 모두 수비가 조금 아쉬운 타구였다.
윤근영은 계속된 4회 1사 2루 위기에서 윤석민과 박병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결정구는 체인지업. 5회에도 첫 타자 김민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은 윤근영은 이성열과 비니 로티노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3루 땅볼로 삼자범퇴했다.
6회에는 강지광에게 몸에 맞는 볼,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유재신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7회 역시 백승룡에게 안타를 맞고 김지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성열을 1루 땅볼, 로티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는 57개로 스트라이크 36개, 볼 21개. 볼 스피드는 140km에 미치지 못했지만, 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시범경기 3경기 9이닝 동안 사사구가 2개밖에 안 될 정도로 제구가 안정됐다는 점에 돋보인다. 5선발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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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