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에 특명이 내려졌다. '침체하고 있는 SBS 교양국을 구조하라'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심장이 뛴다'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6개월 째 조용하지만 훈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 '심장이 뛴다'에 이목이 집중됐다. '짝' 논란 속에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관심받으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심장이 뛴다' 제작진은 SBS의 기대를 받고 있다. SBS는 '짝'의 출연자 사망으로 침체된 이미지를 '심장이 뛴다'를 통해 반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실제로 해당 사건이 발생한 당시 '심장이 뛴다'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의 제작진 호출이 있었다. '짝'이 휘청하는 동안 '심장이 뛴다'가 힘내야 한다는 당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에게 특명이 내려진 상황이다.

특히 '심장이 뛴다'에 쏠린 이 같은 기대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의 흥행과 '짝' 출연자 사망 논란이 맞물리며 생겨났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는 소방차 길 터주기라는 단순한 행동에서 감동 코드를 이끌어내는 기획으로, '심장이 뛴다'가 특별하게 준비해 3월 초부터 방송 중이다. 그동안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이 프로그램은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인기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SBS 교양국 입장에서는 예능의 성격을 가진 두 교양국 제작 프로그램의 흥망을 함께 겪었다. 결국 '짝'이 폐지의 길을 걸으며 교양국의 기대는 '심장이 뛴다'를 향했다.
이 뿐 아니라, 당시 SBS는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 중인 함익병이 독재자 발언으로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오르며, 교양국을 넘어 예능국까지 혼란스런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에 네티즌의 악플을 찾아볼 수 없는 '심장이 뛴다'가 돋보이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심장이 뛴다' 제작진은 이 같은 대중의 관심을 점차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잊어버리지 않으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양도 예능도 아니지만, 교양도 예능도 될 수 있는 '심장이 뛴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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