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긴 오재일, 칸투 공백 완벽히 메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19 16: 31

백업 1루수 오재일(28, 두산 베어스)이 중심타자 호르헤 칸투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오재일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전까지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시범경기 성적을 한 번에 만회하는 맹타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오재일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노성호를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좌완투수의 가까운 쪽에서 먼 방향으로 흘러나가는 좌완투수의 공에 무리하지 않고 대처한 결과였다.

4회초에는 1사 1루에 사이드암 원종현을 맞아 볼 2개를 고른 뒤 2번의 헛스윙을 한 뒤에 펜스 정가운데의 오른쪽 부분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몸쪽 코스에 치기 좋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기보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을 기록해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미 보여준 것으로도 충분했다.
오재일의 장타 2방은 칸투가 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칸투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을 겪을 경우, 혹은 휴식이 필요할 때 1루에 나와야 할 선수인 오재일이 칸투가 없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시범경기에서 잠시 부진했지만,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선발로 투입돼 기대에 부응한 오재일은 정규시즌에서도 더욱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보여준 것이 있는 만큼 1군 엔트리 진입은 이미 확실한 가운데 칸투나 홍성흔이 선발에서 제외될 때는 선발로, 그렇지 않을 때는 경기 중반 이후 대타 카드로 상대 마운드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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