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하지원, 독기 오를수록 매혹적인 꽃 한송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19 17: 40

‘기황후’ 하지원이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져버렸다. 복수를 끝내고 권력을 탐하기 시작한 하지원의 악녀 기질이 안방극장을 홀리고 있다. 하지원은 매혹적인 눈빛으로 지창욱 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하지원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고려 여인으로서 원나라 황후가 되는 기승냥을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중반까지 승냥이 원나라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가로 인해 부모를 잃고 핍박당하는 고려인들의 모습에 분개해 복수를 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지난 18일 39회까지 방송된 ‘기황후’는 복수를 마친 승냥이 본격적으로 원나라 권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며 동지였다가 적이 된 새로운 대승상 백안(김영호 분), 타환(지창욱 분)의 조력자 황태후(김서형 분)와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연철 일가에 대한 복수로 타환을 황제로 성장하게 하고 연철 일가를 몰아낸 것이 2막이라면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가 3막인 것. 하지원이 표현하는 승냥은 날이갈수록 독기가 쌓이는 중. 부모를 잃고 억압받는 고려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쌓인 울분으로 권력 쟁취를 꾀했던 2막과 달리 3막은 명분과 함께 피어오르는 권력에 대한 야망 때문에 표독스러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선과 악이 불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떤 순간에는 측은하기도 했다가 어떤 순간에는 권력을 탐하는 모습이 소스라치듯이 매서울 정도. 이 같은 승냥의 이중적인 매력은 ‘기황후’가 가진 다양한 볼거리 중 하나다. 초반 카리스마를 내뿜던 승냥이 독기를 품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됐다가, 이제는 권력을 향해 돌진하며 보이는 매혹적인 모습은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하지원은 이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지는 중심축이다. 종잡을 수 없는 복잡한 성향을 지닌 승냥을 응원하고 지지하게 만드는데 배우 하지원의 힘을 빼고는 거론할 수 없다. 하지원은 회가 거듭될수록 독기가 오르고, 그 독기가 매혹적으로 표현하며 왜 그가 대중과 드라마, 영화 감독이 모두 사랑하는 흔치 않은 ‘독보적인’ 배우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순간 순간 표출되는 독기는 섬뜩하면서도 그가 펼칠 역전기가 기대가 되며 짜릿한 감정을 유발한다. 
그는 두말 할 나위 없는 연기력에 3막에 접어든 후 심경의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화려해진 화장법과 요염한 표정까지 캐릭터 변화에 그 누구보다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하지원이라는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가 지키고 있는 ‘기황후’는 지난 해 11월 첫 방송 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함께 전세대를 아우르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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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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