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엘이 FC 서울 이적 이후 첫 득점을 올렸지만, 서울의 패배까지는 막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원정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고, 히로시마도 1승 1무 1패(승점 4)가 됐다.

서울은 홈팀 히로시마보다 다소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히로시마의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12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오스마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 포스트를 강타해 히로시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서울의 공세가 거셌지만 히로시마는 최근 2년 연속 J리그 우승은 물론 지난해 J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강팀이었다. 히로시마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다시 돌려 놓기 시작했다. 히로시마도 전반 17분 아오야마 도시히로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는 중거리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과 히로시마 모두 원하는 득점은 전반전에 기록하지 못했다.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으며 공방전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모습이 나오지 않는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은 달랐다. 전반전에 그토록 기다리던 득점이 후반전에 나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히로시마였다. 히로시마는 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사토 히사토가 내준 패스를 다카하기 요지로가 오른발로 감아차 골로 연결했다.
히로시마는 득점 직후 박형진을 빼고 미하엘 미키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에 서울은 후반 12분 고요한 대신 하파엘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불어 넣었다. 서울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15분 최현태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트려준 것을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파엘의 서울 입단 이후 첫 득점포였다.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후 서울과 히로시마는 교체 카드를 써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은 최효진 대신 차두리를 투입했고, 히로시마는 사토 대신 이시하라 나오키를 넣었다.
선수 교체로 인한 분위기 반전은 히로시마의 차지였다. 히로시마는 동점골을 허용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을 흔들었고, 다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히로시마는 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던 다카하기가 박스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시오타니 쓰카사에게 내줘 골을 만들었다.
서울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윤일록 대신 윤주태를 투입해 마지막 기회를 노려봤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sportsher@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