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마지막 6분을 못 버티고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울산 현대는 1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예선 3차전에서 후반 42분 양하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구이저우 런허(중국)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ACL 2연승 뒤 첫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은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수성했다. 구이저우는 2연패 뒤 첫 승점을 챙겼다.
전날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조민국 울산 감독은 “김신욱을 후반전 조커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대표팀과 K리그 클래식, ACL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치르느라 김신욱의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 하지만 조 감독은 예상을 깨고 김신욱을 선발로 세우는 강수를 뒀다. 초반부터 구이저우를 압박해 빨리 선제골을 뽑겠다는 의도였다.

울산은 전반 3분 최태욱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단독찬스로 발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발에 걸리지 않았다. 2분 뒤 김신욱의 첫 슈팅도 터졌다. 울산은 초반 주도권을 쥐고 구이저우를 압박했다. 전반 12분 이용을 올린 크로스는 박동혁의 헤딩슛으로 연결됐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김승규의 활약도 좋았다. 전반 25분 구이저우는 단번에 역습으로 전환해 위하이가 슛을 날렸다. 이 때 빠른 상황판단을 한 김승규가 뛰어 나와 선방을 했다. 울산은 전반 35분 가장 좋은 기회를 얻었다. 상대 문전에서 가로챈 공이 김신욱에게 전달됐다. 김신욱은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하지만 방향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울산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비겼다.

후반 시간과 동시에 김신욱은 위협적인 헤딩슛을 터트렸다. 방향도 좋았다. 하지만 장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조민국 감독은 유준수를 빼고 하피냐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피냐는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쑨지하이에게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하피냐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22분 구이저우 수비수의 실수로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간접 프리킥 찬스도 얻었다. 하피냐가 내준 공을 김신욱이 처리했지만 워낙 수비수 숫자가 많아 막혔다.
승부는 울산으로 기운 듯 보였다. 이 때 교체로 들어온 양하오가 후반 42분 천금의 동점 헤딩골을 뽑았다. 울산은 남은 시간 역전골을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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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