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대표 3인방, 살인일정에 울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9 21: 42

피곤함에 장사 없었다. 강행군에 지친 울산이 5연승에 실패했다. 
울산 현대는 1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예선 3차전에서 후반 42분 양하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구이저우 런허(중국)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ACL 2연승 뒤 첫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은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수성했다. K리그 포함, 5연승을 노리던 울산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울산은 지난 2월 26일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의 호주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이어 12일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물리쳤다. 구이저우는 객관적 전력상 울산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실제로 울산은 슈팅수에서 10-3으로 구이저우를 압도했다.

문제는 강행군에 따른 주축선수들의 체력저하였다. 울산은 지난 8일부터 보름 동안 K리그 3경기와 ACL 2경기를 치르는 살인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특히 지난 6일 그리스 원정경기까지 치르고 온 국가대표 3인방 김신욱·이용·김승규 3인방은 특별관리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공수의 핵인 세 선수를 빼고 경기를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세 명은 구이저우전에 선발로 나왔다. 김신욱은 전반 35분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등 수많은 골찬스를 얻었다. 그 때마다 한끝 차이로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골로 연결됐을 장면이 많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용은 오른쪽 풀백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용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 중 어시스트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4경기에서 단 1실점을 했던 ‘거미손’ 김승규는 후반 42분 아쉽게 골을 내줬다. 교체로 들어온 양하오의 돌발적인 헤딩슛에 김승규는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
울산의 국가대표 3인방은 좋은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제대로 실력발휘가 안됐다. 어렵지만 울산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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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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