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폐지 '맘마미아', 女예능 숙제 남겼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20 07: 31

'맘마미아'가 정규 편성 11개월 만에 결국 폐지되며 남자 예능프로그램이 주류인 현재 방송가에 숙제를 남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에서는 박미선, 이영자, 허경환의 '엄마와 함께 하는 24시간'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되며 마무리됐다.
'맘마미아'는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였던 프로그램. 당시 연예인 스타와 가족들이 출연해 팀별 게임 및 토크를 나누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맘마미아'는 '남자의 자격'이 폐지된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 정규 편성됐지만, 경쟁 프로그램 사이에서 시청률 부진에 허덕였다. 이후 '맘마미아'는 수요일 밤 11시대로 시간대를 옮겼다.

포맷 또한 연예인 가족의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야외로 나가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에서 모녀 위주의 스튜디오 토크쇼로 전환하거나 박미선, 이영자, 허경환 등 세 명의 MC들의 엄마와 함께 하는 24시간 관찰카메라를 공개하는 등 변화를 통해 시청률 반등을 노렸지만, 결국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데 실패, 폐지 수순을 밟았다.
'맘마미아'는 제작진의 진지한 고민 속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 결국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남자들 위주의 예능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모녀를 앞세운 차별 지점과 그를 활용한 다양한 변화를 통해 발전하려는 모습에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맘마미아'는 여자들이 중심이 된 예능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다각도의 접근을 시도했지만 끝내 자리 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앞으로 선보이게 될 여자들이 중심이 된 예능프로그램은 '맘마미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허경환은 "갑작스러운 종영이라 어떻게 말할 지 모르겠다. 이제 어머니는 주부로 돌아가 백수 아버지와 알콩달콩 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맘마미아'를 봤는데, 시청률이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애착 있던 프로그램이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또 이영자는 "나는 정말 행복했다. 나는 엄마를 오해하고 있었다. 엄마가 늙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맘마미아'가 엄마와 나의 생각과 기억, 추억 등 모든 오감을 깨웠다"고 말했고, 박미선은 "지금 방송을 보고 엄마 생각이 나는 분들은 전화 한 번 드렸으면 좋겠다. 많은 자식들이 부모님께 효도했으면 좋겠다"며 종영 인사를 건넸다.
'맘마미아'가 폐지된 자리에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밀리언셀러'와 '나는 남자다'가 26일부터 차례로 방송된다.
jykwon@osen.co.kr
'맘마미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