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다저스 외야, 괜찮은 걸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3.20 06: 4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 박승현 특파원] 트레이드설, 부상,부진. 바람 잘 날이 없다. 다저스 외야 올해는 괜찮은걸까.
LA 다저스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외야수 칼 크로포드의 갑작스런 경기장 이탈 때문이었다. 팀의 호주 개막전에 동행하지 않고 19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장했던 크로포드는 1회 첫 타석 후 갑자기 카트를 타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MLB.COM에서는 조심스럽게 어깨부상설을 전했고 장기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베테랑인데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도 우측 허벅지에 문제가 생겨 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햄트링 이상으로 한 달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사실과 2012년 부상으로 31경기 출장에 그친 장면도 상기됐다.

다행히 부상이 아니라 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며칠 휴식만 취하면 문제가 없다는 구단의 발표가 있었지만 다저스 외야에 분 또 한 번의 바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맷 캠프의 장기결장과 앙드레 이디어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 다저스 외야는 스토브리그에서부터 말이 많았다.
시즌이 끝나자 마자 트레이드설이 터졌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는 앙드레 이디어였고 맷 캠프 역시 높은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꼽혔다. 논리는 간단했다.  크로포드, 캠프, 이디어, 야시엘 푸이그 4명을 다 쓸 수 없으니 남는 자원을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이디어는 스토브리그 중반까지도 트레이드설에시달렸다. 한 때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받던 이디어로서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발목 수술에서 회복 중인 캠프도 시즌은 일단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 할 전망이다. 19일 마이너리그 경기(3타수 무안타, 1볼넷)에 출장할 정도로 회복 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도 “서두르지 않겠다. 다시 부상 당하는 리스크를 갖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호주 개막전 처럼 크로포드, 캠프를 제외하고 스캇 밴 슬라이크- 이디어- 푸이그로 진용을 짠다해도  걸리는 것이 또 있다. 푸이그의 부진이다. 올 시즌 돈 매팅리 감독으로 부터 리드 오프로 지명 받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말이 아니다. 14경기에서 41타수 5안타로 1할대 타율(.122)에 머물고 있다. 작년 스프링캠프서 58타수 30안타로 5할이 넘는(.517) 타격을 보였던과 너무 대조적이다. 19일 호주 크리켓그라운드에서 가진 배팅 훈련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덕아웃에서 배트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은 다저스 외야진. 시즌 개막이 닥쳤는데도 변수가 너무 많다. 정말 올 시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는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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