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김민수, "롤모델은 이반 로드리게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0 06: 44

한화 신인 포수 김민수(23)는 지난해 제주도 마무리훈련때부터 김응룡 감독의 눈에 들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주전급으로 중용되며 개막전 주전 포수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미리 말하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김민수가 제일 낫잖아"며 속내를 살짝 드러내보였다.
김민수는 상원고-영남대 출신으로 2차 2번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았다. 체격 조건은 177cm 80kg으로 포수치고는 작은 편. 김민수는 "중학교 때 이후로 몸이 크지 않았다"며 "초등학교 5학년에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포수를 봤다. 박진만 선배를 좋아해서 유격수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 감독님께서 포수를 시키셨다. 포수로 프로까지 왔으니 잘 선택한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김민수는 체격이 작지만 강한 어깨와 빠른 동작으로 핸디캡을 만회하고 있다. 김민수는 "2루 송구로 도루를 저지하는데 자신있다. 어깨도 강하고, 공을 빼는 동작도 빨라서 그렇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전종화 배터리코치도 "송구 능력이 좋다"고 인정하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경쟁을 통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수는 고교 시절 도루저지율이 5할이 넘었다. 대학에서도 4할대 도루저지율을 자랑했다. 시범경기에서도 3개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도루 저지도 3차례있다. 도루저지율 5할. 김민수는 "주자를 잡을 때 희열을 느낀다. 프로에서도 4할대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타격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대학 시절 타격이 썩 뛰어나지 않았던 김민수는 시범경기에서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응룡 감독이 밀어치는 타법을 원포인트 레슨을 한 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는 "밀어치는 타격을 많이 하고 있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타격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김민수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활약에 대해 "신인치고는 괜찮게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100점에 60점을 주고 싶다. 40점은 포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포구와 블로킹을 보완해야 한다"며 "내가 잘 하면 빨리 주전으로 자리 잡겠지만 못하면 내려가야 할 것이다. 지금 기회가 왔으니 잘 해서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포수로서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명포수로 활약한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 179cm 88kg으로 크지 않은 체격에도 타고난 강견을 앞세운 송구력과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민수가 한국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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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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