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홈런은 친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29)은 지난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스윙 한 번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가 3-5로 뒤진 9회말 2사 1루. 8회 대수비로 교체출장해 첫 타석에 들어선 김회성은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김회성은 허리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8일 넥센전에는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결장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도진 허리 통증이 시범경기에서 또 그를 괴롭힌 것이다. 김회성은 "몸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허리 근육이 약간 올라온 상태라 조금씩 조절하며 뛰고 있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장타 본능을 감출 수는 없었다. 지난 9일 SK전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성적은 18타수 4안타 타율 2할2푼2리 2홈런 3타점. 타율은 높지 않지만 홈런 두 방을 때렸다. 연습경기 포함 홈런을 벌써 4개나 터뜨리고 있다.
김회성은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다. 항상 타율을 먼저 생각하며 짧게 맞히려하는데 (히팅) 포인트 앞에서 잘 맞으면 홈런이 되는것 같다. 그 정도 힘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회성은 경찰청 소속이었던 지난해 2군 퓨처스리에서 홈런은 7개였지만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며 정확성도 한층 높였다.
김회성은 "그동안 부상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안 다치는게 목표다. 아직 주전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전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1군에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올해는 기록적인 목표를 말할 수 없다. 주전 3루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이)대수형과 경쟁을 잘 하면 팀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로지 3루수로만 뛰어 온 그에게는 일생의 목표다.
김회성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3루수를 맡았다. 그는 "3루수로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3루수들을 많이 좋아했다. 대전 출신이라 처음에는 우리팀 강석천 코치님을 좋아했고, 나중에는 김한수 코치님이나 김동주 선배님도 좋아하게 됐다"며 "한화에 와서는 (이)범호형이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김회성은 "3루수는 키도 크고, 한 방 있는 타자들이 많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190cm 92kg 탄탄한 체격조건에 부드러운 수비와 장타력까지 3루수의 조건을 두루 갖춘 김회성이 한화의 핫코너 고민 해결사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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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