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결국 트리플A행 확정 '선발 수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0 05: 54

볼티모어 오리올스 윤석민(28)이 인상적인 피칭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볼티모어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윤석민의 트리플A행을 확정, 발표했다. 볼티모어는 윤석민과 함께 포수 자니 모넬이 트리플A 노포크로 향한다. 외야수 재비어 폴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간다. 볼티모어 캠프에는 34명의 선수만이 남았다.
지역매체 '볼티모어선'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윤석민이 트리플A 노포크에서 선발로 계속 등판하게 될 것'이라며 '구단에서는 윤석민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길 원한다. 그는 비자 문제로 인해 공백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 수업을 쌓으며 빅리그 데뷔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로써 윤석민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메이저리그의 맛을 잠깐 보고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게 됐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첫 해에는 마이너리그행 거부 옵션이 없다. 볼티모어 구단은 계약이 늦었고, 취업 비자 문제로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윤석민에게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먼, 우발도 히메네스, 천웨인, 미겔 곤살레스의 4선발이 확고하다. 5선발을 놓고 버드 노리스, 잭 브리튼, 케빈 가우스먼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해 윤석민의 선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불펜보다 선발을 원하는 윤석민으로서는 트리플A에서 선발로 착실히 몸을 만드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시범경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얻었다. 윤석민은 이날 탬파베이를 상대로 5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했다.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체인지업을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가진 데뷔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호투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역시 시범경기를 통해 윤석민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민 역시 "기대한 소식은 아니지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준비는 거기까지였다. 비자 문제로 인해 충분한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고 인정하며 다음 기회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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