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부진, KIA 5선발 고민 계속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0 07: 20

KIA의 5선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 후보 중 하나였던 베테랑 선발 요원인 서재응(37)의 시범경기 부진도 변수로 떠올랐다.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KIA는 불펜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보강이 없었던 가운데 자원이 부족한 면이 있다. 단숨에 해결될 문제라는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팀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발진으로 향하고 있다. 선발이 든든하게 경기를 이끌어주면 상대적으로 불펜의 문제는 가려질 수 있다.
일단 1~4선발의 위용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양현종의 페이스가 눈부시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피안타율 3푼6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재기를 벼르는 송은범,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인 데니스 홀튼, 양현종과 더불어 가장 좋은 페이스를 선보였던 김진우도 대기한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지막 한 자리인 5선발이 고민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서재응을 비롯, 박경태(27)와 임준섭(25)을 5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전지훈련 때부터 경쟁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아직 선 감독의 낙점을 받은 이는 없다. 세 선수가 모두 잘해서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딱히 튀는 못이 없어서 그렇다.
그 중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고 있는 서재응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모으고 있다. 세 선수 중 가장 선발 경험이 많고 경기운영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재응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4할8푼6리에 이른다.
아직 100% 컨디션이라고 볼 수는 없다. 베테랑인 만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다만 19일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37㎞에 그쳤고 한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 많았다. 9개의 안타를 허용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전력 구상에 갈 길이 바쁜 KIA로서는 예상했던 범주를 벗어나는 낭패다.
나머지 두 선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시탐탐 5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는 임준섭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아직 등판 기록이 없다. 박경태가 3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3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91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선 감독의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KIA는 4번의 시범경기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개막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되어야 불펜 구상도 짤 수 있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은 불펜으로 이동해 팀의 약점을 메워줄 긴요한 자원이 되어야 한다. 결국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KIA 마운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의 5선발 경쟁을 넘어 KIA의 올 시즌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IA의 5선발 경쟁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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