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초반, 김진우-신종길 복귀가 키워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20 08: 06

시범경기 들어 명과 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KIA가 두 명의 핵심 전력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투·타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진우(31)와 신종길(31)의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의 정상 가세 여부는 KIA의 시즌 초반을 쥐고 흔들 요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신종길은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시범경기 일정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김진우는 불운을 겪었다. 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무릎 아래 부분을 맞고 교체됐다. 다행히 타박상으로 판정이 났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선동렬 KIA 감독의 속도 타들어간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올해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할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신종길은 지난해 104경기에서 타율 3할1푼과 2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KIA 타선의 믿을맨으로 떠올랐다. 오랜 방황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김진우 역시 최근 2년 동안 19승을 올리며 선발진의 주축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할 일들이 많다.

일단 신종길이 먼저 돌아올 전망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19일 광주 SK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볼넷 하나를 골랐다. 선동렬 감독은 “주말 정도부터는 수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하게 정상 출전 시점을 저울질하다는 생각이다. 신종길은 이대형과 팀 리드오프를 놓고 경쟁 중지만 3번이나 6번 등 여러 타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자원이다. 신종길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KIA 타선 구상도 완성될 수 있다.
김진우는 복귀가 예상보다는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전히 통증이 있다. 선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김진우의 상태에 대해 “타박상인데 맞는 과정에서 출혈이 있었다고 하더라. 실핏줄이 많이 터진 것이다. 아직은 걷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진우는 팀 내 선발투수 중 양현종과 더불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선 감독 역시 “양현종과 김진우가 대단히 순탄한 편이었다. (부상을 당했던) 삼성전 구위도 좋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귀하는 것이 급선무다.
결국 두 선수가 KIA의 시즌 초반을 좌우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적응 속도는 아직 더디다. 이는 신종길이 중심타선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불펜의 약세를 실감하고 있는 KIA로서는 선발투수들의 어깨도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우완 에이스 몫이 기대되고 있는 김진우의 활약이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두 투·타 핵심 자원들의 건강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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