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이 코믹 연기로 날개를 달았다.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멋있는데 지질한 구석이 있는 차정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망가지면서도 정이 가는 코믹 연기로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며 드라마의 선전을 이끈다.
주상욱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이혼을 선언한 나애라(이민정 분)에 대한 미련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 차정우를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이혼한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성숙한 사랑을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물량 공세를 하는 장르물인 SBS ‘쓰리데이즈’와 시대극인 KBS 2TV ‘감격시대’와의 경쟁에서도 재밌다는 호평 속에 방송 중이다.
이 드라마가 막강한 경쟁 드라마 사이에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유쾌한 이야기와 이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무엇보다도 주상욱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지질한데 매력적이라는 의미에서 ‘찌질미(美)’라는 신조어로 된 별명을 얻은 상태다.

그만큼 주상욱이 연기하는 정우가 모자란 구석이 있는데 귀엽고 왠지 정이 간다는 의미. 코믹한 요소가 곁들어져 있는 정우라는 인물이 재밌으면서도 가볍지 않게 그려지는 것은 배우의 몫인데 주상욱은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7회에서도 주상욱의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유독 전처인 애라 이야기를 하거나 그의 앞에서만 지질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날 역시도 그랬다. 정우는 이날 애라와 결혼 생활 당시 비경제적인 요리 솜씨를 투덜거리거나 애라 앞에서 으쓱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회사 광고 모델로 발탁된 후 쫄쫄이 의상을 입고 슈퍼맨이 되는 굴욕적인 상황에 놓여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는 듯 생동감 넘치는 주상욱의 표정은 웃음이 터지는 대목이었다.
안면근육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코믹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과장된 요소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 주상욱은 이 같은 균형을 잘 맞추면서 드라마의 재미도 살리는 한편 억지스럽지 않게 연기하고 있다.
물론 애라가 아닌 국여진(김규리 분)의 진상 맞선 상대를 물리쳐주는 순간이나 일에 몰두한 모습은 한없이 멋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이다. 덕분에 이 드라마는 정우의 쉴 새 없는 감정 변화와 이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주상욱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16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다. 정우와 애라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상욱의 흥이 넘치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더욱 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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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