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도는 9중? 시즌 초반 더 중요해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0 10: 03

 9중 춘추전국시대?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전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해로 꼽힌다. 매년 이맘때 '강중약'으로 나눠 판도를 예상하곤 하지만 올해는 전망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짐에 따라 어느 팀이 1위를 할지 아니면 최하위를 할지 내다 보기가 어렵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9중'이라는 표현으로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4강팀을 예상하기가 힘들다. 하위팀들의 전력 보강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4강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은 지난 겨울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먼저 5위 롯데는 일약 우승후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백업 포수 장성우가 군에서 돌아왔고, FA 거포 최준석을 영입했다. 6위 SK는 크리스 세든과 정근우가 떠났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루크스캇의 가세와 김광현의 부활이라는 호재가 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FA로 동시영입했고, NC도 두산 야구의 중심이었던 손시헌과 이종욱을 FA로 데려왔다. 지난해 8위 KIA만이 윤석민과 이용규의 이탈로 전력 유출이 클 뿐 대체적으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반면 지난해 4강팀들은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한 공백을 메워야 하고, 두산도 팀 리빌딩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LG도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고, 넥센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윤석민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아울러 외국인 타자들의 등장도 상위팀보다 하위팀들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선수만으로도 라인업이 탄탄한 상위팀들에 비해 야수층이 두텁지 못한 하위팀들에게 외국인 타자는 더 큰 플러스 효과가 된다. SK 스캇 뿐만 아니라 한화 펠릭스 피에, NC 에릭 테임즈가 시범경기에서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시즌 초반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4~5월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 처지는 팀이 하위권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우리팀도 초반에 쌓은 승수 덕분에 어려울 때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 초반 기선제압이 관건이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즌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힘겨루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9중' 춘추전국시대에서 과연 어느 팀이 주도권을 잡고 치고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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