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콘의 개'라고 자청했던 손현주가 이제는 동지들에게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죽음의 순간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한 위기의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휘는 사면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 그의 절박함은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떼고 도망을 쳐야했던 장면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총을 들고 자신을 찾아 헤매는 함봉수(장현성 분)를 피하기 위해 동휘는 낯선 여자 윤보원(박하선 분)에 의지해야했다.
다행히 약간의 부상만을 입은 채로 동휘는 청와대로 돌아왔다. 그는 즉시 청와대 정무수석 민현기, 육군본부준장 권재연, 국정원 대북정책국장 변태훈,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 분)을 불러모았다. 이어 살기가 흐르는 눈빛을 하고 "죽음보다 더 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더 무서워질 수 있는지 한 번 두고 보라"고 경고했다.

동휘는 이 네 사람을 16년 전부터 만나고 있다. 자신이 일했던 미국 팔콘사의 무기 구입을 권유하기 위해 모였던 것. 당시 그는 팔콘을 등에 업고 국정원은 물론 청와대까지 주무르려고 했다. 이 때 동휘가 했던 말이 "나는 팔콘의 개". 그는 강력한 충성심을 보였고 무기 판매를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철면피로 둔갑했다. 동휘의 주도면밀한 계획은 위기의 대통령 동휘와 거리가 있었다.
이를 모두 알고 있는 도진은 동휘의 협박에도 태연했다. 그는 "전에 말하지 않았나. 개면 개처럼 굴라고"라며 동휘를 건드렸다. 동휘가 "그 때 말씀드렸지 않나. 더 이상 누군가의 개로 살고 싶지 않다고"라며 달라진 입지를 드러냈다.
현재 동휘는 16년 전 저지른 비위 사실이 특검팀에 의해 공포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그는 한태경(박유천 분)에게 "특검 발표는 모두 사실"이라며 양심고백까지 하며 과거 떳떳하지 못한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 털어놨다. 특히 악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도진 일당과 뜻을 모아 정치 전반에 손을 뻗으려고 했던 사실은 충격적. 그렇게 야욕에 젖어있던 동휘가 왜 이제는 도진과 적이 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지 궁금증을 모은다.
이번 방송을 통해 '쓰리데이즈'는 제 2막에 들어갔다. 동휘가 암살 직전 탈출해 청와대로 복귀, 복수를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 포커스는 동휘, 태경, 도진에 맞춰졌다. 아울러 청와대 정무수석, 육군본부준장, 국정원 대북정책국장이 "아직 이동휘는 대통령이다 우리가 저격한 사실이 알려진다면 곤란해 지는 건 우리 쪽"이라며 근심에 쌓인 모습을 비치면서, 동휘를 살해하려는 세력의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 역시 암시됐다.
누군가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이 거대 권력 간 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손현주, 박유천, 장현성, 윤제문, 소이현, 박하선,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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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