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먼저 주목한 영화 '한공주'의 배우 천우희가 단단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마더'의 진태(진구) 여자친구, '써니'의 본드녀, '우아한 거짓말'의 만지(고아성) 친구 등으로 분량을 넘어 존재감을 발휘해 온 천우희가 '한공주'를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
극 중 천우희가 분한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망을 가는 열 일곱살의 평범한 여고생.

"사람들이 '써니'를 잊을 만큼 강렬한 공주의 이미지를 만들수도 있을 거라 믿었다"라며 자신만만한 포부를 드러냈던 천우희는 최근 제 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로부터 "연기가 너무 놀랍고 훌륭하다"라는 극찬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혼자 극 전체를 이끌어가며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여고생의 감정을 따라가야 했던 그는 "캐릭터 분석을 할 때에도 너무 감정에 빠져서 연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을 잡으려 했다기 보다, 그 상황에 던져져 있다고 생각하고 그 상황을 이겨내려고 했다"라며 오전히 자신을 내던져 캐릭터에 감정 몰입을 했음을 고백했다.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는 캐스팅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똑똑했고, 아직은 어리지만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는 친구"라고 평했다.
한편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 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와 제 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대상격인 금별상과 타이거상을, 제 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4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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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