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그라운드에서 독일 나치식 선전 구호를 외친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시프 시무니치(36·디나모 자그레브)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직접 가로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나치 구호로 10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은 시무니치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 주축 수비수인 시무니치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시무니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결정이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무니치는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겨 본선행이 확정되자 "조국을 위해"라는 구호를 선창했고, 관중은 "준비됐다"고 화답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크로아티아의 핵심 수비수인 시무니치의 월드컵 출전을 사실상 가로막아 대회에 간접적으로 개입한 FIFA의 이번 결정은 그라운드에서 정치와 종교, 민족, 인종적 선전이나 차별적 행위를 금지하는 기존의 방침을 강력하게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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