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F1 서킷 공식 출발선에서 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20 10: 20

영암 F1경기장 메인 그랜드 스탠드 앞. F1 머신만이 설 수 있는 F1서킷의 공식출발선이다.
인생에 단 한번 주어진 이 순간. 두 발로 내딛은 출발선 트랙에서 올라오는 F1머신의 엔진 진동을 느낀다. 최대 시속 350km의 F1머신이 뿜어내는 터질듯한 굉음이 심장을 두드린다. “팡 팡” 출발 신호가 울린다. 나는 F1머신이 되어 달린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용 자동차인 F1 머신만이 설 수 있는 F1공식 출발선을 두 발로 밟고 뛸 수 있는 생애 단 한번의 기회가 생겼다. 척수 손상 장애인 치료 및 연구를 위한 글로벌 자선단체인 '윙스 포 라이프 재단'(Wings for Life Foundation)과 전라남도가 오는 5월 4일 열리는 '윙스포 라이프 월드 런'의 한국 대회 최종 코스를 발표했다. 

이번 자선달리기 코스는 어느 달리기 대회보다 출발지점이 특별하다. 대회를 후원하는 전라남도 측이 척수 치료 기금을 마련하는 자선 달리기 대회의 취지를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영암 F1 경주장 트랙의 F1 공식 출발선을 국내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측은 “영암 F1 경기장에서 시작하는 대회 구간 중에 특별한 코스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F1 서킷 메인 그랜드 스탠드 앞 F1 공식 출발선을 이번 대회의 시작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 두 차례 보조경기장이 일반에 개방된 적이 있었지만 메인 F1 서킷의 공식 출발선이 개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회 참가자들은 국내 처음으로 F1 서킷 공식 출발선에 들어가 2Km에 이르는 F1트랙을 먼저 달린다. 이후 F1 경기장을 빠져 나와 목포 시내 일대와 영암군 일대를 거쳐 영암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뛰게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윙스 포 라이프 재단과 전라남도가 발표한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최종 구간에는 빛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목포대교, 춤추는 바다 분수로 유명한 목포 평화광장, 광활한 해남만 간척지 등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를 안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달리는 연휴 남도여행길 같은 대회 코스를 선정했다”며, “5월 연휴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과 지역축제, 자선달리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은 전 세계 33개국 35개 도시에서 밤 낮 구분 없이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협정 세계시 10시)에 전 세계 수 많은 러너가 각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자선달리기 대회이다. 대회는 캐처 카(Catcher Car)로 불리는 움직이는 결승선 역할을 하는 대회 차량에 추월 당하지 않고 가장 오래 달리는 남녀 1인을 최종 우승자로 선정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치러진다.  
'윙스 포 라이프 월드 런' 한국 대회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가 이번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총감독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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