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김대성, 여장 안 해도 빵빵 터진다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3.20 10: 31

이제 개그맨 김대성에게 여장은 필요 없는 듯하다. 여장 개그로 이름을 알렸던 그가 이제는 가발과 치마를 벗고 뻔뻔함으로 무장해 인기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대성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코너는 정태호와 함께한 ‘정여사’. 김대성은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진짜 여자 같은 외모에 새침한 여성연기까지 더해 여장계의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코너는 11개월 동안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이어 그가 여자 캐릭터의 정점을 찍은 코너는 ‘전설의 레전드’다. 그는 극 중 나애리 역으로 신보라를 질투하는 귀여운 질투쟁이로 등장했다. 김대성은 ‘정여사’에서 청순함과 화려함을 내세웠다면 ‘전설의 레전드’에서는 일명 노는 언니의 이미지로 섹시한 매력을 한껏 과시, 여자보다 예쁜 여자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확그냥 막그냥 여기저기 막그냥’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없어서는 안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장에도 거부감 없는 김대성의 미모(?)는 개그맨 사이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특히 개그우먼 김지민은 지난 1월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김대성이 '개그콘서트' 미모 1위다. 나도 김대성에게 졌다"라며 그의 미모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여장을 버리고 멋진 남자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개그콘서트'에는 김혜선, 서태훈, 신윤승, 김대성, 홍예슬, 김희경 등이 새 코너 '취해서 온 그대'를 선보였다. 다양한 캐릭터로 중무한장 이 코너에서 김대성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수트를 입은 젠틀한 남자 리처드 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말끔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리처드 김은 엄청난 짠돌이로 코너를 쥐락펴락했다. 그는 가장 비싼 술의 가격을 물으며 저렴한 생맥주를 주문해 서태훈을 당황케 했다. 또 자신이 맘에 드는 여성이 등장하자 자신이 마시고 있던 생맥주를 반으로 나눠 여성분에게 주는 거지 근성으로 웃음폭탄을 선사했다.
여장을 버린 김대성의 새로운 캐릭터는 벌써부터 인기 몰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송 후 새로운 김대성의 모습을 환영하는 분위기. “이번 코너에서 김대성 매력 최고다”, “리처드 김, 오랜만에 기대되는 캐릭터의 등장”등의 긍정적인 평이 이어졌다.
아이디어 뱅크로 정평이 난 김대성은 쉽게 볼 수 있던 뻔뻔한 캐릭터에 자린고비 이미지를 입혀 색다른 캐릭터 리처드 김을 탄생시켰다. 여장 없는 그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지만,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김대성의 모습은 왠지 즐거워 보인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리처드 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김대성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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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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