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3월 악몽' 일단락..분위기 쇄신 어떻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20 14: 46

출연자 문제로 악몽 같은 3월을 보낸 SBS가 사태를 일단락 짓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간다.
SBS는 20일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 - 백년손님'에 출연 중인 함익병이 이날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출연자 한 명이 촬영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던 교양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3월 내내 몸살을 앓았던 SBS 제작국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평일 예능 정상 탈환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수요일 심야시간에 전파를 탔던 '짝'은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1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대결 구도를 그려왔던 프로그램. '자기야' 역시 안정적인 시청률 추이를 보이며 S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었다.

폐지된 '짝'을 대신해서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편성됐다. 지난 19일 방송시간 변경 후 첫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는 새 멤버 리키김 가족,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가족 육아예능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 '자기야' 역시 SBS 김일중 아나운서, 배우 우현 등 뉴페이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포맷 변화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함익병은 지난 10일 월간조선와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조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세금 내기 전에 투표권을 가지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병역의무와 투표권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아울러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더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내 자식들은 지금까지 투표권이 없다. 국민의 4대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투표권이 없다고 얘기했다",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금을 내기 전 투표권을 가지면 안된다" 등 예민한 내용을 인터뷰로 다뤄 이목을 끌었다. 
'짝'은 지난 5일 새벽 제주도 촬영 현장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은 사망 당시 외상이 없었고,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 이에 SBS는 7일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SBS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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