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무서워졌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3.20 16: 49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안방극장은 점점 더 오싹해지고 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연쇄살인범과 싸우는 엄마부터 죽은 사람들이 남긴 데드사인(Dead Sign)을 통해 미제 사건을 풀어가는 귀신 보는 형사까지, 각양각색의 스릴러가 시청자에게 공포와 오싹함을 주고 있다. 더불어 오는 5월까지 연이어 스릴러 드라마가 편성되며 브라운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과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룬 작품. 여러 명의 용의자를 심어놓으며 진짜 납치범을 추리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

'신의 선물'은 딸을 구하기 위한 엄마의 모성과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이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법한 현실적인 묘사로 '엄마들은 못 본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 더불어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며 시청자가 묘한 공포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처용'(극본 홍승현, 연출 강철우)은 스릴러와 호러를 혼합한 공포 수사극. 귀신을 볼 수 있는 형사 윤처용(오지호 분)이 도시괴담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극중 윤처용이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단서는 죽은 사람들이 남긴 데드사인이다. 귀신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형사라는 설정인 만큼 자주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와 오싹함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납치, 불법 장기매매, 연쇄살인 등 심각한 사회 문제와 연결된 사건들을 다루며 귀신보다 더한 무서움을 주고 있다.
내달 11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도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뜨겁다.
특히 '갑동이'는 본방송 전 티저 영상과 포스터 등을 공개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갑동이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사이코패스 류태오(이준 분)와 갑동이를 잡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진 하무염(윤상현 분)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이준의 섬뜩하고 강렬한 표정이 어떤 작품을 탄생시킬지 궁금증을 높인다.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OCN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극본 박대성 이대일, 연출 이민우)도 시즌5로 돌아온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메디컬 범죄수사극을 표방하며,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희귀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
그동안 '신의 퀴즈'는 희귀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추리과정 등으로 미드를 뛰어 넘는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으려 시청률 3%에 육박하는 인기를 모았다. 많은 수사극처럼 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또 한 번 수사극만의 오싹한 긴장감과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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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제공,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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