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모비스가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는 지난 9일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4강 직행팀이 갖는 특권이었다. 모비스는 용인 숙소에서 경희대와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조율했다. 19일 울산으로 이동한 선수단은 20일 오후 동천체육관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서울 SK와의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 대비했다.
가볍게 몸을 푼 선수단은 슈팅, 1 대 1 공격과 수비, 3 대 3 하프게임, 5 대 5 올코트 게임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유재학 감독이 합류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수비전술을 보강했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붙는 강력한 트랩수비가 인상적이었다. 또 골밑에 쉽게 패스가 들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SK의 애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를 겨냥한 수비전술이었다.

약 두 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연습을 마친 후 유재학 감독은 “SK는 박승리가 가세했다. 수비가 터프하더라. SK는 두 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깊다. 반면 우리는 작년에 비해 전력이 떨어졌다. 한 살 더 먹은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발목을 다친 이대성은 이날 연습에서 빠져 홀로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병원에서는 부상이 다 나았다고 진단했지만, 본인은 아직 통증을 호소하는 상태.
유 감독은 “대성이가 아쉽다. 없다고 생각하고 4강전을 치러야 한다. 이지원, 송창용, 박종천, 천대현이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비스의 관건은 2번인 셈이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모비스는 SK를 4승 무패로 제압했다. SK가 복수를 벼르고 있을 터.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정신력이야 첫 게임 전반전까지 발휘되는 것이다. 우리는 양동근, 함지훈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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