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KB스타즈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임달식 감독이 지휘하는 신한은행은 20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KB스타즈와 홈경기서 77-74로 승리를 거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PO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PO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비율은 86.84%(38회 중 33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엘레나 비어드였다. 비어드는 21분 47초를 소화하며 2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8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서 PO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양 팀은 1쿼터부터 전력을 다했다. 2차전을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큰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2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 치고 나간 쪽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변연하의 연속 턴오버를 틈 타 김단비와 비어드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갔다. KB스타즈도 정미란의 자유투와 변연하의 2점포로 즉각 반격에 나섰다. 분위기를 끌어 올린 KB스타즈는 신한은행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고, 17-15로 근소하게 앞선 채로 1쿼터를 마쳤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됐다. 1쿼터에 보여줬던 그 치열함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점수 차는 일정하게 유지됐다. 신한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을 필두로 공격을 펼쳤고, KB스타즈는 모니크 커리가 신한은행을 흔들었다. 2쿼터 중반 KB스타즈가 점수 차를 벌리는 듯 했지만,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김은주의 3점포가 터지면서 33-37로 2쿼터를 끝낼 수 있었다.
KB스타즈의 근소한 리드는 신한은행이 3쿼터에 하은주를 투입하며 무너졌다. 신한은행은 하은주라는 든든한 골밑 자원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다. 외곽포도 터지면서 신한은행은 KB스타즈와 차이를 점수 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KB스타즈도 들어가지 않던 외곽포를 터트리며 대응했지만, 분위기는 신한은행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 중반 하은주를 뺐지만 역전에 성공했고, 김연주가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림과 동시에 3점포를 터트려 60-56으로 앞서갔다.
김연주의 3점포는 신한은행에 큰 힘이 됐다. 신한은행의 플레이는 여유가 생겼다. 수비는 이전과 같이 탄탄했고, 공격 성공률은 더 높아졌다. 특히 비어드의 맹활약으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주도했다. 비어드의 활약 속에 신한은행은 73-62까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KB스타즈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비어드에 대항해 커리가 기회를 만들었다. 자유투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고, 커리와 함게 변연하가 득점을 올려주며 점수 차는 3점으로 줄어 들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힘들게 잡은 리드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KB스타즈가 기회를 만들기 위해 거센 공격을 펼쳤지만, 신한은행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최윤아가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KB스타즈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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