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폭발' 송영진이 현실로 만든 적장의 '염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20 20: 55

딱 2개가 필요했다. 그러나 노장은 2개 이상을 터트리며 KT의 4강행을 이끌었다. 바로 송영진이 그 주인공이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2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서 79-5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맞붙게 됐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2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가장 즐기는 선수가 바로 정영삼이라는 이야기였다. 상무서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꾸준히 치료를 하며 와신상담하던 정영삼이 4차전을 통해 다시 살아났기 때문. 유 감독은 정영삼에게 큰 기대를 걸며 KT와 6강 플레이오프를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정영삼은 부상을 당했다. 1쿼터 중반 부상을 당한 정영삼의 부재로 인해 전자랜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외곽포가 터져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박성진과 정병국도 상대 수비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정영삼의 부재가 아쉬울 뿐이었다.
그리고 유도훈 감독은 5차전서 연속 2개의 3점슛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점차로 뒤지고 있더라도 2개 3점슛만 연달아 터지면 다시 접전을 벌일 수 있는 점수차가 되기 때문이다. 또 접전인 상황서도 2개의 3점슛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6점차로 스코어를 벌릴 수 있고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오며 경기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게 KT서 2개의 3점슛이 나왔다. '노장' 송영진의 힘이었다. 10-10으로 동점인 가운데 송영진은 오용준의 스틸에 이어진 공격서 아이라 클라크의 패스를 이어받아 3점슛을 성공 시켰다. KT는 13-10으로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어지전 접전 상황서 송영진의 3점포가 또 불을 뿜었다. 1쿼터 종료 1분 27초전 조성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3점포를 터트리며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영진이 터트린 3점포는 1쿼터를 KT가 20-16으로 앞서는데 큰 힘이 됐다.
전반을 39-22로 크게 앞선 KT는 낙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추격이 매서웠다. 치열하게 수비를 펼쳤지만 송영진이 또 빛났다. 송영진은 3쿼터 3분 9초경 골밑득점을 기록하며 전자랜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3쿼터 5분 53초경에는 후안 파틸로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3점포를 터트리며 KT의 50-31 리드를 이끌었다.
조성민이 침묵한 가운데 적장인 유도훈 감독이 강조한 3점슛을 송영진이 해냈다. 또 귀중한 순간 치열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주포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1년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송영진은 중앙대 후배 김주성에 비해 저평가를 받았다. 또 팀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6강 플레이오프 만큼은 최고였다. 지난 1~4차전 동안 송영진은 궃은일을 적극적으로 했지만 5차전서는 공격에서도 빛났다.
경기전 유도훈 감독이 원했던 3점슛 2방은 상대에게서 터졌다. 그것도 최선참이 터트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외곽슛 기회가 있어도 안정을 노렷다.
결국 노장으로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송영진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LG와 만나게 됐다. 과연 그가 LG와 대결서도 빛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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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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