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서건창, 리드오프 역할에 젖어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3.21 06: 0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넥센의 득점을 손과 발로 만들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했다. 서건창은 특히 올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이 살아나는 모습으로 시즌을 앞두고 팀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서건창은 이날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장원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렸다. 2번타자 이택근 타석에서 2루를 훔친 서건창은 이택근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서건창이 안타를 친 뒤 도루에 성공하자 이택근이 적시타로 불러들이는 패턴이 이어졌다.

올해 넥센의 1번타자로 낙점된 서건창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발휘하지 못했던 실력을 시범경기 때부터 톡톡이 발휘하는 모습이다. "올해 출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그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11안타(공동 3위), 9득점(1위), 6도루(1위) 등을 기록,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서건창에 대해 "지난해 자신이 부상도 있었고 2년차 후유증도 겪으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다. 올해 기대를 수치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할 일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넥센은 대포 군단이지만 때로는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베이스를 훔치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주는 날쌘 선수가 필요하다. 특히 올 시즌 발빠른 선수가 줄어든 넥센에서 서건창처럼 뛰는 선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건창이 살아야 넥센이 이긴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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