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로티노, 1군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3.21 05: 59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비니 로티노(35)는 여러모로 다른 팀의 새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내세울 것이 없는 '용병'이다.
메이저리그 출장은 통산 62경기에 그쳤고 마이너리그에서만 1140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 있었으나 1군에서는 37경기 출장에 불과했고 대부분 2군에서 시즌을 보냈다. 마이너리그 통산 홈런도 82개로 외국인 타자 하면 떠오르는 거포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넥센에 맞는 외국인 선수라는 것이 염경엽 넥센 감독의 생각. 염 감독은 지난해 12월 로티노를 영입한 뒤 "우리 팀은 거포들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타율을 보장해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받는 연봉에 걸맞은 활약만 해줘도 고맙다"며 로티노에게 큰 욕심이 없음을 밝혔다.

로티노가 생각보다 팀에 잘 적응하면서 그에 대한 팀내 평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팀에 포수 자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포수 미트를 챙겨 전지훈련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구단 직원에게 먼저 보냈을 만큼 성실함을 자랑했던 로티노는 팀플레이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가 지난해 오릭스에서 주로 2군에 머물면서 타지에서의 2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1군에서 주전으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고 더 열심히 한다. 그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티노는 지난 1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후속타자의 유격수 땅볼을 틈타 2루에서 3루로 뛰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필요 이상'의 진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는 부상을 털고 꾸준히 안타를 양산하는 모습. 로티노가 시즌 중에도 야구 안팎에서 실용적인 외국인 선수의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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