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앙돌’ 주상욱, 이 남자 매력의 끝은 어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3.21 06: 51

조용하지만 강한 내공을 지녔다. 단역부터 묵묵히 내공을 쌓은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재기발랄한 로맨스 코미디 ‘앙큼한 돌싱녀’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8회에는 주상욱이 맡은 차정우의 매력이 부각돼 여성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그는 전처 나애라(이민정 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애라가 위험에 처하자 온 몸을 던지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여심을 흔들었다. 또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차도남으로 분하면서도, 아버지의 죽음에는 아이처럼 눈물만 쏟아 모성애를 자극했다.
이날 정우와 애라는 의도치 않게 동반 CF를 찍게 됐다. 각각 슈퍼맨과 마릴린 먼로로 변신한 두 사람은 서로의 의상을 보며 유치하게 디스, 티격태격 다퉈 웃음을 자아냈다. 잔뜩 구겨진 표정과는 달리 두 사람은 능청스럽고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촬영을 이어가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애라의 단독 촬영 시간, 주의 소품이 흔들려 애라가 다칠 위기에 처하자 정우는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애라를 구했다. 서로를 앙숙으로 여기며 비수를 꽂았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신 때문에 다친 전남편 정우의 모습에 애라의 마음도 달라졌다. 애라는 복수를 꿈꾸며 정우 회사의 인턴이 되었지만, 병실에 누워있는 정우를 간호하며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비록 고된 노동 때문에 아이를 유산했던 아픈 과거는 애라를 끊임없이 괴롭혔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정우를 대하는 마음은 사뭇 달라졌다.
 
여기에 정우와 애라는 정우 부친의 죽음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쓰다듬기 시작했다. 애라는 자신들의 이혼 소식에 시아버지가 쓰러졌고, 3년간 병상에 누워 며느리를 찾다가 돌아가셨음을 뒤늦게 알고 오열했다.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 않으면서도 뒤에서는 자신을 아껴주셨던 시아버지에 대한 죄송스러움이 절절하게 묻어났다.
늘 든든한 조력자였던 아버지를 회상하며 오열하기는 정우도 마찬가지. 그는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슴 시린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정우는 애라를, 애라는 정우를 위로하며 성큼 가까워졌다. 특히 정우는 애라에게 모진 말을 퍼붓는 자신의 가족들을 만류하고, 냉대만 받다 돌아가는 애라를 안타깝고 애틋하게 지켜봐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렇게 주상욱은 60분 러닝타임 동안 안방극장을 웃겼다 울렸다 혼을 빼놓았다. 코믹과 진지의 간극을 그 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너끈히 채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 전작 '굿닥터'를 통해 실장님 전문배우 꼬리표를 완벽히 떼어낸 주상욱의 매력 퍼레이드에 여심은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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