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대성(24, 모비스)의 플레이오프 데뷔는 과연 언제가 될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주전가드를 꿰찬 이대성이 당장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지난달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다 착지를 잘못해 왼쪽 발목을 다쳤다.
현재 이대성은 한 달이 넘도록 재활과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부상회복이 빠를 경우 정규리그 막판 LG전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4강 플레이오프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20일 울산에서 만난 유재학 감독은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본인이 아프다고 한다. 인대에 문제가 없는데 뼈쪽에서 통증을 느끼는 모양이다. 4강에서 뛰어주면 고맙지만, 일단 없다고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비스는 최악의 경우 이대성 없이 SK를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보강은 신인 이대성과 상무에서 돌아온 송창용이 전부다. 신인 전준범, 김주성, 김영현은 당장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이 없다. 그래서 더 대성이가 아쉽다. 이대성이 돌아온다고 해도, 한 달 넘게 공을 안 만졌는데 되겠나. 이지원, 송창용, 박종천, 천대현이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지는 것”이라고 4강 시리즈를 전망했다.
당사자인 이대성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동료들이 전술을 가다듬을 때 이대성은 코트 옆에서 트레이너와 재활운동에 매진했다. 팀에 미안하면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대성은 “정말 뛰고 싶은데 통증이 있다. 이제 갓 조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대성의 빈자리는 수비에서 더욱 구멍이 크다. 신장이 190cm인데다 발까지 빠른 이대성은 상대 포워드 수비가 가능하다. 또 포인트가드를 봐줄 수 있는 이대성이 빠지면서 양동근의 체력소모가 커졌다. 유재학 감독은 “문태영은 우리 팀에서 수비가 가장 약한 선수다. 이대성은 (수비에서) 문태종까지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이대성의 빈자리는 나머지 선수들이 돌아가며 메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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