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백업 포수는 낙점 고심. 류현진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3.21 07: 1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박승현 특파원]다저스가 백업포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MLB.COM이  21일 보도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결과에 따라 류현진(27)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일이다.
다저스는 A.J 앨리스가 주전포수다. 류현진이 데뷔한 지난 해도 그렇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A.J 앨리스를 받쳐줄 백업포수다. 지난 해 이 자리는  팀 페데로비치가 맡았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었던 페데로비치는 트리플A 앨버커키에 내려가 있기도 했지만(21경기 출장) 대수비, 대타 포함 모두 66경기에 나서며 주전 포수의 뒤를 받쳐줬다.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첫 시즌임에도 무난하게 백업 임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던 다저스는 지난 해 트레이드 시한 마감일인 7월 31일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수비전문 포수 드류 부테라를 데려왔다. 9월에 로스터가 늘어난 뒤 4경기에 나섰다.

현재 앨리스는 물론 페데로비치, 부테라 모두 호주 시드니에 가 있다. 엑스트라 포지션 포함 33명이 호주행에 포함됐다. 하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앞서 25인 로스터를 확정해야 한다.
간단한 일이 아님은 계약조건 때문이다. 페데로비치에게는 구단이 마이너리그 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부테라는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 남겨 놓지 않으려면 웨이버공시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페데로비치를 일단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부테라를 남겨 놓는 것이다. 이론상 결원이 생길 때 페데로비치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25인 로스터가 쉽게 비워지지는 않는다. 당장 다저스가 호주 원정을 마치면 칼 크로포드의 페이터니티 리스트(paternity lis-자녀 출산으로 1~3일 동안 얻을 수 있는 리스트)등재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잭 그레인키,댄 하렌, 브랜든 리그 등 투수들도 들어가야 한다. 시즌 초반 A.J 앨리스와 부테라 체재로 안방을 꾸리는 일이 모험일 수도 있는 셈이다.
부테라가 메이저리그에 남는다 해도 류현진이 받을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볼은 대부분 A.J 앨리스가 받아줬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구는 모르는 일. 앨리스가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류현진은 부테라와 짝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류현진은 조금은 낯선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번 시범경기 동안 류현진이 등판한 4경기 중 2번은 앨리스가 나머지 2번은 페데로비치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부테라와는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부테라가 노련한 포수이고 류현진 역시 강한 멘탈을  갖고 있어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낯선 것 보다는 익숙한 것이 낫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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