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무리들, 소방수 수난시대 전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1 05: 59

마무리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소방수 수난시대의 징조가 될지 궁금해진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가 마무리투수들의 집단 부진이다. 지난 2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삼성전에서는 양 팀 마무리 손승락과 안지만이 번갈아가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손승락은 9회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로 3실점했고, 안지만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4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과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손승락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김회성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렸으나 블론세이브 2개 포함 평균자책점 11.25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과 함께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이된 안지만도 3경기에서 블론세이브 하나를 범했을 뿐 평균자책점 6.75로 아직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⅔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20일 넥센전에서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승락과 안지만 뿐만이 아니다. 팔꿈치부상에서 돌아와 두산의 새 마무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용찬도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불안하다. 5이닝 동안 2루타 3개 포함 6안타를 맞으며 볼넷 3개로 구위와 제구 모두 난조다.
KIA 외국인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역시 6경기에서 세이브 1개를 거뒀을 뿐 1번의 패전과 함께 평균자책점이 6.00으로 높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난타를 당하는 약점을 보였다. 부상 선수 속출로 중간 계투진이 약한 KIA로서는 마무리 어센시오의 비중이 큰 만큼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 송창식도 3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롯데 김성배 역시 3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렸을 뿐 평균자책점 6.00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8세이브로 이 부문 2위였던 LG 봉중근도 2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그나마 SK 박희수가 가장 안정감을 자랑 중이다. 박희수는 4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렸는데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NC 김진성도 4경기 2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제로.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 줬을뿐 무사사구 피칭으로 4개의 삼진을 잡으며 마무리 기회를 잡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올해 프로야구는 언제 어떻게 뒤집힐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마무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시범경기부터 마무리들이 집단 난조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소방수 수난시대의 전조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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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안지만-어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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