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선발 2년차 맞는 유희관의 자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21 06: 55

지난해의 활약이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은 풀타임 2번째 시즌에 대비한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다.
그 무기는 바로 포크볼이다. 지난해 유희관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19로 선전했다. 그러나 좌타자를 맞아서는 피안타율 .332로 좋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한 우타자 상대 부진 원인은 결정구 부재였다. 유희관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좌타자 상대로 결정구가 없었던 것 같다. 슬라이더가 타자를 속일 만큼 위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포크볼은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유희관의 새로운 구종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20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유희관은 포크볼을 단 3차례만 활용했다. 거의 던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차분히 자신의 첫 등판에 맞춰 몸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주변의 시선은 상처가 될 때도 있다. 유희관은 20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넥센전에 부진했더니 2년차 징크스가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유희관은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유희관은 다음 경기인 15일 광주 KIA전에서는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유희관은 “못하면 2년차 징크스라는 얘기를 또 들을까봐 열심히 했더니 이번에는 잔칫집에 재 뿌렸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또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였다.
3번째 경기는 새 단장을 마친 잠실구장이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선을 보이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유희관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시범경기 피칭을 마친 유희관은 언제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예정된 자신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 맞춰 몸을 만들 예정이다.
구속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에도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의혹은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유희관은 “2년차 징크스에 신경 쓰지 않겠다. 마운드 위에서 항상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라는 말로 풀타임 선발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유희관이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든든하게 버티면 두산은 올해 역시 포스트시즌에 안착할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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