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떠난 수목극, 승자도 패자도 없는 3파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3.21 07: 07

무한 매력의 외계인이 떠난 자리에는 평화만 남았다. 독보적인 시청률로 지상파 TV 3사의 수목 드라마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으로 건너간 요즘, 승자도 패자도 없는 3국 분할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20일  수목극 전국 시청률 1위는 SBS 박유천 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쓰리데이즈'가 차지했다. 12.9%의 시청률. 높은 완성도와 짜릿한 재미, 거대한 스케일에 비하면 시청률 측면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다.
김현중을 액션 스타로 재평가한 KBS 2TV '감격시대'는 12.1% 시청률로 2위에 랭크됐다. '쓰리데이즈'와는 오차 범위 안팎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쓰리데이즈'와는 전혀 다른 맛과 향기를 풍기는 시대극으로 화끈한 액션과 묵직한 스토리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3위는 MBC의 로맨틱 코미디 '앙큼한 돌싱녀'. 최하위로 처졌지만 꼴찌라고 놀리기에는 성적이 준수하다. 전국 시청률 8.7%로 요지부동 로코 팬들을 꽉 움켜쥔채 선전을 계속하는 중이다. 이병헌과의 결혼후 본격적인 안방극장 드라마 경쟁에 뛰어든 로코퀸 이민정과 지상파 TV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꿰찬 주상욱의 연기 호흡이 환상적이다.
세 드라마가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저마다의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제 갈 길을 가는 게 2014년 3월 수목대전의 양상이다. 스릴러('쓰리데이즈')와 액션('감격시대'), 그리고 로코('앙돌')로 장르가 완전히 구분된다가 세 드라마가 모두 기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 외계인 도민준과 엽기녀 천송이가 사라진 사라진 대한민국 안방극장에는 긴장감 속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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