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어디가 먼저 웃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21 07: 53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봄 배구의 첫 문을 연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21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리는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퇴로는 없다. 1차전 승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보증수표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은 8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단 한 차례 예외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경기를 따내며 역전 시나리오를 썼다.

얄궂은 운명이다. 양 팀은 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났다. 최근 2년간은 대한항공이 4승 1패로 우세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현대캐피탈이 8승 5패로 앞섰다.
올 시즌 승부는 좀체 예상할 수 없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이 시즌 전적에서 3위 대한항공에 4승 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두 팀의 전력은 백지 한 장 차이다. 플레이오프 단기전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관건은 외국인 거포의 역할이다. 리버맨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가 그 주인공이다. 정규리그 득점에서는 아가메즈(940점)가 마이클(877점)을 따돌렸고, 공격종합(득점+공격성공률)에서는 마이클(54.05%)이 아가메즈(52.45%)에 한발 앞섰다. 이들에게 얼마나 안정된 리시브에서 세터의 적절한 볼배급이 이뤄질 수 있느냐가 이날 경기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토종 거포들도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과 대한항공의 신영수가 격돌한다. 문성민은 십자인대 부상 복귀 이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흐름이 살아난 점이 희망적이다. 지난 2일 대한항공전서 12점(공격성공률 73.33%), 9일 삼성화재전서 18점(공격성공률 72.73%)을 기록했다. 신영수는 올 시즌 꾸준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김학민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득점 9위(402점), 공격 종합 4위(성공률 54.66%), 오픈 3위(50.56%), 퀵오픈 4위(64.24%)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피 튀기는 혈전이 기다리고 있다. 배구 팬들의 눈은 천안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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