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앙큼 로코 ‘앙돌’, 웃겼다가 울리면 어떡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21 08: 07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갑자기 멍해지는 드라마가 있다면 바로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이야기일 터다. 심심풀이 재미로 보기 시작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울리기 시작했다. 공감을 밑바탕으로 깔아놓은 ‘앙큼한 돌싱녀’가 안방극장에서 앙큼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전 남편을 유혹하려는 나애라(이민정 분)와 애라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전 남편 차정우(주상욱 분)가 다시 재결합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생활고로 인해 갈등을 벌이다 이혼한 것으로 아는 정우와 자신을 속물로 보는 정우에게 복수하고자 정우 곁을 맴돌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애라의 사랑의 성장을 그린다.
지난 20일 8회가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는 정우와 애라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동안 몰랐던 진심을 아는 순간이 펼쳐지며 두 사람의 재결합의 물꼬가 트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전반부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상처로 인해 티격태격 싸우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톡톡 튀는 재밌는 장면이 툭툭 튀어나오는 코미디 요소가 강했다. 때문에 주상욱과 이민정의 코믹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했는데 후반부를 향해 가는 이 드라마는 이제 로맨스를 시작하며 애틋하고 설레는 순간을 만들고 있다.
특히 8회는 정우와 애라가 서로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튀어나온 장치들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동시에 울렸다. 생활고를 이겨내고자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남편 정우 몰래 유산을 한 애라나 애라와의 이혼 후 사랑하는 아버지가 병환을 맞게 되면서 악심을 품게 된 정우는 모두 애잔했다.
가마솥 밥을 하느라 고생을 하는 애라를 위해 가마솥에 금붕어를 키워 전기밥솥을 활용할 수 있게 남몰래 도운 정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오열하는 애라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과거 이혼하는 과정에서 겹겹이 쌓였던 오해들이 완벽하게 풀리진 않았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정우와 애라의 변화된 행동은 설렘을 유발하는 동시에 공감을 자극했다.
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 코믹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작정하고 웃겼던 이 드라마가 이야기 당위성도 놓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자신의 누나에게 막말을 듣거나 아버지의 죽음을 그 누구보다 슬퍼해주는 애라를 지켜보는 정우의 애틋한 감정은 그동안의 갈등이 날아가고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정우와 애라를 각각 짝사랑하는 남매 국여진(김규리 분), 국승현(서강준 분)과의 꼬인 관계 역시 극대화 조짐을 보이며 재미를 높였다.
16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이제 전환점을 돌았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탄탄하게 공감을 쌓으며 로맨스를 본격화하려는 ‘앙큼한 돌싱녀’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jmpyo@osen.co.kr
'앙큼한 돌싱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