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이 외국인 선발투수 로스 울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시범경기에 앞서 “김광현 레이예스 울프 윤희상까지 선발진 4명은 확정됐다”며 “오늘 채병룡이 나오는 데 다음 주까지 남은 한 자리를 결정할 것이다”고 2014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 마무리 단계라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울프가 메이저리그서 선발투수로 뛴 경험이 적은 것(메이저리그 통산 47경기 출장, 3경기 선발 등판)을 두고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선발투수가 뛰기 좋은 환경이다. 4일 쉬고 등판하는 경우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작년 세든도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1월부터 투구수를 늘려갔고 한 시즌을 잘 소화했다”며 “울프도 세든과 마찬가지로 훈련했다. 시범경기서 던지는 것을 보니 공이 낮게 깔리고 투구수 50, 60개가 넘어도 구속이 안 떨어지더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윤희상에 대해선 “사실 90개에서 100개까지 투구수를 정해놨었다. 그래서 선발 등판 후 불펜에서 투구수를 채웠다. 지난 두 경기에선 안 좋았는데 본인이 하루 종일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했다고 하더라”고 만족하면서 “오늘 선발 등판하는 채병룡도 90개에서 100개 정도 던지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전날 LG가 스캇이 타석에 들어서 수비진을 우측으로 당기는 시프트를 가동한 것과 관련해 “나도 현역시절 시프트에 당해 한 동안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당시 한국야구에서는 시프트가 흔치 않았다. 혼자서 책보고 연구했었는데 그냥 치던 대로 하는 게 맞더라”며 “스캇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한 번은 3루 쪽에 번트대고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한편 이 감독은 오른쪽 엄지 손가락 부상을 당한 한동민의 상태에 대해 “타박상이라고 하더라. 어제 경기 봤을 때는 부러지는 게 아닌가했는데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었다”고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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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