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27)이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백정현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백정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총 3경기에 등판해 13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98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백정현은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하며 삼성 좌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타팀 팬들에게는 이름이 익숙치 않지만 삼성 팬들에게는 동갑내기 차우찬과 함께 터져줘야 할 좌완 투수로 항상 꼽혀왔던 유망주였다.

겨우내 웨이트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파워를 키운 백정현은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여유가 생겼고 주자 견제 등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확실히 나아졌다. 김태한 삼성 투수 코치는 "예전에는 그저 공을 던지는 투수였는데 이젠 구위를 떠나 싸움을 할 줄 아는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백정현은 이번 시범경기 3경기에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류중일 감독은 "계속 이렇게 잘 던져준다면 5선발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며 그를 격려했다. 권혁이 불안한 상황에서 불펜으로도 활용 가능한 좌완 투수인 만큼 일단 개막 엔트리 진입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백정현은 입단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지속하며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백정현이 시즌에서도 지금과 같은 '보물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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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