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병룡의 너클볼, 결정구는 아니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21 16: 26

SK 우투수 채병룡이 페넌트레이스서도 너클볼을 구사할 뜻을 보였다. 그러나 너클볼이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결정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채병룡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8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가 고비였다. 채병룡은 1회초 첫 타자 김용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도루와 포일로 1사 3루가 됐다. 실점위기서 오지환의 2루 땅볼에 김용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채병룡은 곧이어 이병규(7번)에게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벨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로 다시 몰렸고 2사 후 정성훈까지 볼넷으로 보냈다. 2사 만루로 궁지에 몰린 채병룡은 정의윤은 행운의 우전 2타점 적시타로 3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채병룡은 이후 내리 9타자를 범타처리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하고 관심을 받았던 너클볼은 간간이 던졌다. 4회초 2사 후 박용근에게 중전펜스 맞는 2루타를 맞았지만, 최경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김용의 오지환 이병규(7번)에게 삼자범퇴, 마지막을 깔끔하게 장식한 후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채병룡은 “1회 코너 위주로 던지다보니 한 두 개씩 빠진 게 실점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첫 이닝 3실점에 대한 원인을 밝혔다.
이어 채병룡은 이날 5개를 던진 너클볼에 대해 “너클볼은 생각한 것보다 제구가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던질 생각이다”고 전했다. 채병룡은 스프링캠프부터 올 시즌 너클볼을 자신의 무기로 삼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너클볼이 결정구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상대 타자로 하여금 수를 하나 더하게 하기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너클볼 사인도 자신이 직접 내는 것이 아닌 포수 사인이 나왔을 때 구사한다. 이날 채병룡은 1회초 오지환을 상대로 너클볼을 던졌는데 제구가 높게 되면서 정상호의 포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4개의 너클볼은 포수 미트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채병룡은 “지금 몸 상태를 잘 유지해서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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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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