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극적인 9회 2사 후 동점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피에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9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상대 투수 정재훈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7km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범경기 3호 홈런.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피에의 해결사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2-4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 1루. 피에는 정재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커터가 몸쪽 높게 실투성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피에는 "대타로 나와서 컨택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매경기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범경기에서 내가 잘 하고 있어 좋기는 하다.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닌데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에는 "매경기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팀 성적은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4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는 피에를 향해 한화팬들도 "아이 러브 피에"를 외치며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피에도 주먹을 불끈 쥐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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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