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 '산소탱크' 박지성 등을 발굴해낸 김희태 전 감독이 후학 양성에 나선다.
김희태 전 감독은 새롭게 만들어질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축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정식으로 학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그동안 경기도 포천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어린 선수들을 키워냈던 김희태 감독은 이제 선수가 아니라 축구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기 위해 강단에 설 예정이다.
1970년대 국가대표 축구 선수로 활약한 김 전 감독은 대우(1994~1995) 감독까지 역임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아주대 감독 시절 안정환을 발굴했고 명지대 시절에는 박지성을 발굴해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허정무 감독에게 추천하는 등 한국 축구계서 많은 역할을 한 바 있다.

가능성이 많은 젊은 선수들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김 전 감독은 현재 의정부 FC 감독으로 챌린저스리그 출전도 앞두고 있다.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가운데 후학발굴에 다시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축구로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까지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이번에 새로 개설되는 과정은 엘리트 축구선수들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다 프로 진출 등 뜻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에게 다시 축구계 혹은 체육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과정이다"고 밝혔다.
김희태 전 감독의 말처럼 명지대 사회교육원은 축구학과를 만들었다. 엘리트 스포츠만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축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수학점을 채우면 정규 학사학위까지 수여 받게 되면서 새로운 미래를 구성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가진 능력과 안정환-박지성을 발굴하면서 얻어낸 노하우를 이번 과정에 모두 쏟아낼 김 전 감독은 흥분된 모습이었다.
"내가 가진 것이 축구로서의 능력이다. 따라서 내가 받은 것 만큼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이번 일이 더욱 즐겁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새로운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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