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짐꾼 이서진이 합류하며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꽃할배’ H4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서지니. ‘꽃누나’들처럼 다정다감한 대화나 스킨십은 없지만,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으며 가족처럼 자연스러워진 다섯 사람의 우정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꽃할배들을 위해 진땀을 쏟는 이서진의 고군분투기는 스페인 편에서도 웃음이 빵빵 터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에는 스페인에서 추억을 만드는 할배들의 세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할배들보다 바르셀로나에 하루 늦게 도착한 이서진은 “선생님들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 방송을 위해 나를 하루 늦게 오게 하다니. 제작진이 정말 못됐다”고 거침없이 비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서진은 깐족거리는 나PD에게 “그렇게 방송 나가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서진은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저렴한 숙소를 예약하며 짐꾼의 본능을 발휘했다. 다음날 겨우 눈을 뜬 이서진은 할배들에게 문안인사를 드린 후, 곧바로 바르셀로나 공부에 나서 이순재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서진의 부재에 동생들을 이끌었던 이순재는 그제야 이서진에게 지도를 넘기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서진은 부스스한 몰골로 식사를 마친 후에도 할배들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챙기는 센스를 선보였다. 그 간의 여행을 통해 할배들에게 최적화된 이서진은 바르셀로나 해변부터 몬주익 언덕, FC바르셀로나 구장을 방문한 뒤 그라나다행 야간열차를 타는 일정을 공개하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이서진은 미로 같은 바로셀로나를 자연스럽게 거닐며 스페인에서의 가이드를 시작했다. 관광지보다는 대중교통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였다. 이에 신구는 “안심이나 마나 서진이는 거리낌이 없지”라며 이서진을 무한 신뢰했고, 이순재는 “서진이도 왔고 해서 든든하지 뭐. 좀 편한 마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보고 싶은 곳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서진의 안내에 따라 묵묵히 바르셀로나 해변에 도착한 할배들은 지중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뒤, 몬주익 언덕으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그러나 이내 이서진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또 한 번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백일섭의 눈총을 받으며 자동차 5분 거리를 걸었지만, 두 번째 케이블카는 운행이 중단된 상태.
이서진은 허탈한 웃음을 뒤로 하고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과 FC 바르셀로나 구장을 차례로 안내하며 가이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할배들의 요구에 따라 요리사로 변신, 배추와 상추를 구분하지 못하는 요리솜씨로도 김치찌개를 뚝딱 만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서진은 팔짱을 낀 채 제작진을 마음껏 부리면서도 할배들 앞에서는 착한 양이 되는 이서진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그러나 서지니의 순조로운 가이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끝났다. 비좁고 답답한 그라나다행 야간열차에서 할배들의 불만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 과연 이서진은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지, 할배들의 불만에 대처하는 이서진의 자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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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방송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