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되는 길은 험난했다. 갑작스레 다가온 아버지의 죽음은 또 한 번 그를 성장하게 할 테지만, 역시 아픈 건 아픈 것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에서는 창민(최진혁 분) 아버지 태석(강신일 분)이 지병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창민이 태석의 병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는 우연히 들린 병원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봤고, 그저 가벼운 입원일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태석은 창민이 전부인 진희(송지효 분)과의 관계에 혼란스러워할 때 갑작스레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창민, 진희, 어머니 성숙(박준금 분)까지 그가 살아나 다시 한 번 건재한 아버지로 자리하길 바랐으나 그건 그저 바람일 뿐이었다.

극 중 성숙이 속물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태석은 그와 정반대에 선 캐릭터다. 그래서 성숙이 진희를 구박하며 눈물 흘리게 할 때, 태석은 그를 의사의 길로 이끌며 아들인 창민과의 이혼도 평범한 시행착오라 정의내려줬다.
그리고 이러한 태석의 죽음은 창민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초딩'의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보다 성장하게 됐다. 아버지의 죽음은 창민이라는 한 인간의 인생에 아픔이자 동시에 터닝 포인트가 될 아이러니에 처했다.
그동안 '응급남녀'는 창민-진희-천수(이필모 분)의 삼각관계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날 방송은 잠시 삼각관계를 쉬고 태석의 죽음으로 인한 창민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담아냈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이러한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진희에게 마음을 여는 성숙의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은 이 드라마가 왜 태석의 죽음을 그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응급남녀'는 5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야 삼각관계는 시작됐고, 창민은 성장통의 한가운데에 있다. 결국 창민과 진희의 관계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진희와 천수의 사랑이 새롭게 시작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창민의 결말이 어떤 모습일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원수 같은 부부 오진희, 오창민이 병원 응급실에서 늦깎이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금, 토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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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남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