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코치, "피에, 데이비스와 닮았다, 잘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22 05: 59

"데이비스와 비슷하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피에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2-4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정재훈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4km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3호 홈런으로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피에는 엄지손가락 통증에서 벗어난 뒤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3홈런 5타점 4득점 1도루로 맹활약이다. 벌써부터 한화에서 활약하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제이 데이비스와 비교하는 시선이 많다.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 코치는 데이비스가 처음 한국에 발을 디딜 때부터 선수로 곁에서 함께 했다. 데이비스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 한 해를 제외하고 7시즌을 뛰며 통산 836경기 타율 3할1푼3리 979안타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1999년에는 장 코치와 클린업 트리오를 이뤄 한화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장종훈 코치는 "피에는 데이비스와 비슷하게 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많이 닮았다"며 "공을 잘 맞히고, 몸쪽 공에도 자신의 스윙을 가져간다"고 평가했다. 과거 데이비스도 몸쪽 공을 비롯해 거침없이 자신의 스윙을 가져갔는데 피에도 다르지 않다.
이어 장 코치는 "피에는 잘 맞힐 뿐만 아니라 공도 비교적 잘 보며 신중한 편이다.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무모할 정도로 나쁜 공에 배트가 쉽게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피에도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잘 하고 있어 좋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만들어 시즌에 잘 대비하고 있다"며 "팀의 성적은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4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에는 이미 한화팬들 사이에서 제2의 데이비스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플레이 스타일과 부리부리한 외모 그리고 쇼맨십과 해결사 기질까지 여러모로 닮았다. 피에가 홈런을 치고 인터뷰를 마친 21일 경기 뒤 잠실구장은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아이 러브 피에"라는 한 팬의 목소리에 피에도 주먹을 불끈 쥐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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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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