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야구에서 개막전 선발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팀내 선발 가운데 가장 믿음직한 투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에.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릭 밴덴헐크 또는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은 22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2연전에 밴덴헐크와 윤성환을 선발 출격시켜 구위를 점검할 예정.
국내 무대 2년차인 밴덴헐크는 팀내 선발진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밴덴헐크는 24경기에 등판,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를 거뒀다. 전반기 때 3승 5패(평균자책점 4.50)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4승 4패(평균자책점 3.33)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밴덴헐크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인 특급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평균자책점 1.04를 거두며 사상 첫 통합 3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밴덴헐크는 14일 대구 LG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 윤성환은 선발진 가운데 안정감은 단연 으뜸. 수치상 성적보다 팀 기여도는 훨씬 높은 편. 팀내 토종 선발 및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로 삼성 선발진을 이끌었다. 타선 지원이 박복한 편이었던 윤성환이 타자들의 도움만 제대로 받았다면 15승 달성은 무난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
전훈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컨디션은 지난해보다 더 좋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윤성환은 14일 LG와의 시범 경기에 등판,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는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밴덴헐크와 윤성환 모두 개막전 상대인 KIA와의 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내비쳤다. 15승 사냥을 목표로 내세운 밴덴헐크와 윤성환 가운데 누가 개막전 선발 출격의 영광을 누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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