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가장 먼저 12번의 시범경기를 모두 마치고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넥센은 지난 21일 목동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를 먼저 끝냈다. 휴식일이 가장 마지막이었던 넥센을 제외하 8개 팀이 22일, 23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넥센은 개막을 준비할 시간을 이틀 더 얻은 셈이다. 넥센의 시범경기 성적은 4승3무5패. 21일 기준 7위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시범경기지만 너무 져도 좋지 않다"며 목표 승률로 잡았던 5할을 마지막 경기에서 놓쳤다. 마지막 6경기에서 4연패(2무)를 한 결과. 6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거나 역전을 하고도 다시 동점, 혹은 재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범경기에 뼈아픈 과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투타의 온도차. 투수와 타자가 다 잘하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넥센은 투타의 격차가 너무 크다. 넥센은 12경기에서 23홈런을 터뜨리며 한 경기당 득점이 5.17점에 달한다. 도루 역시 한 경기 당 약 2개(23개)씩을 성공하며 1위를 기록, 토탈 베이스볼 면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아직 많은 숙제가 산적해 있다. 손승락은 19일, 20일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돌입 직전 찜찜함을 남겼고 한현희도 5경기에서 5이닝 5실점하며 부진했다. 필승조 외에는 아직 믿고 맡길 만한 불펜이 부족한 넥센에 이 두 투수의 부진이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그나마 이 두 투수는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가 있어 못해도 다시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한현희, 손승락 외에 신뢰감을 준 불펜이 없다는 점은 더 큰 우려 사항이다. 베테랑 송신영, 박성훈, 마정길 정도가 안정적인 피칭을 했을 뿐 올 시즌 많은 기대를 했던 금민철, 조상우, 이상민, 김영민 등은 시범경기가 진행될 수록 한계를 보였다.
이들을 어떻게 시즌 내내 관리하며 최적의 조건으로 이끌어가느냐가 이제 넥센 코칭스태프의 손에 달려 있다. 시범경기 초반 조상우가 153km의 구속을 기록하면서 너무 빨리 구속이 올라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을 때 넥센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1년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주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시범경기에서 발견된 그들의 장점, 혹은 단점을 최대한 경기에 좋게 활용하게 만들 방법이 남은 일주일 동안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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