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로트엑스’가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두 배의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을 한 ‘트로트엑스’에는 8인의 트로듀서(트로트 프로듀서)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 홍진영, 박명수, 유세윤, 뮤지, 아이비 앞에서 실력을 뽐내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트로트라는 장르로 색다른 감동을 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빛났다.
이날 참가자들 중에는 30년 차 무명 트로트 가수도 있었다. 나미애(본명 김규순)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채 블라인드 뒤에서 ‘님은 먼 곳에’를 열창했다. 음악 생활은 오래 해 왔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했던 가수 나미애는 30년 내공의 가창력을 과시하며 감정을 뒤흔드는 무대를 펼쳤다. 진심이 담긴 그의 노래에 트로듀서들은 앞다퉈 선택의 버튼을 눌렀고, 나미애 역시 감동의 눈물을 지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20대 어린 나이에 트로트 마니아가 된 청년, 북한에 있는 가족을 그리는 탈북자, 트로트로 찬양을 하는 목사 등 타 방송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참가자부터 심신, 베베미뇽 벤 등 연예인까지 폭 넓은 층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엠넷이 야심 차게 준비한 트로트를 위한 버라이어티 ‘트로트엑스’에는 이처럼 색다른 매력이 가득했다.
트로트는 과거의 장르, 어르신들의 노래라는 선입견이 크다. 하지만 이날 ‘트로트엑스’는 이 같은 편견을 깨는 데에 성공했다. 트로트는 한국 가요의 시초. 한국 정서가 가지는 흥과 한이 담긴 장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젊은 층의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트로트이지만 ‘트로트엑스’ 참가자들의 노래에는 진정성이 담겼고, 남녀노소의 관객 역시 흥겨운 분위기에 취한 모습이었다.

앞서 ‘트로트엑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편견이나 선입견을 깨고 전 세대가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는 것이 ‘트로트엑스’”라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이제는 좀처럼 방송에 나오지 않는 트로트 음악이 편견이라는 벽을 부수고 대중 앞에서 사랑 받기를 원한다는 진정 어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로트엑스’에는 트로트 가수들 외에도 EDM 박명수, 힙합 유세윤, 팝 뮤지, 댄스 아이비 등 비 트로트 가수들이 참여한 만큼, 앞으로는 트로트와 타 장르 음악을 혼합한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음악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출연진의 포부대로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방송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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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엑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