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강한울이 겁없는 막내의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강한울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리오단을 상대로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폭발시키는 등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팀도 4-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3회 강한울은 우규민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현장에 있던 팬들이 모두 넘어가는 줄 알았던 대형 타구였다. 그러나 아쉽게 돌아선 강한울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시범경기 첫 장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주찬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리며 '게임 메이커'의 역할도 했다.

강한울은 결국 7회 일을 냈다. 강한울은 제구가 흔들리던 리오단을 상대로 높게 들어온 13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겨버렸다. 강한울은 왜소한 체격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하며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한울은 9회 2루 수비까지 맡아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강한울은 경기 후 "오늘 무조건 짧게 쳐서 출루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때도 연습경기 때만 간간이 홈런을 쳤는데 공식 경기 홈런은 오늘이 처음이다. 캠프 때부터 연습도 많이 했고 유격수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올해 출장 기회를 많이 얻어서 제 역할을 잘하고 팀도 좋은 성적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산공고-원광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8월 2차 1라운드로 KIA에 지명된 강한울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동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많은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아직 체격이 너무 왜소하지만 공수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대형 내야수로 클 재목이라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평가. 올 시즌 강한울이 크는 모습을 보는 것이 KIA 팬들의 야구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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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