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을 잃은 배가 제대로 항해를 할 수 있을까.
부산 KT가 전창진 감독 없이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을 치러야 할 운명에 놓였다. KBL은 22일 오후 재정위원회를 열고 1차전 1쿼터에 김도명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당한 전창진 감독의 징계수위를 심의했다. 그 결과 1경기 출전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 감독은 2차전에도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다.
1차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퇴장당한 후 KT 선수들은 심기일전해서 한 때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4쿼터 접전 상황에서 감독의 빈자리는 컸다. 김승기 코치가 모든 것을 지휘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감독의 빈자리는 여실히 드러났다. KT는 LG의 전술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2차전 전 감독의 결장은 LG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LG가 홈에서 2연승을 한다면 사실상 시리즈는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기가 떨어진 KT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너무나 무거운 상황이다. KT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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